문제를 통한 개념학습

문제를 통한 개념학습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께서 주문을 외듯 하시던 말씀이 있다.

 

“문통개, 문통개, 문통개”

 

 문통개는 ‘문제를 통한 개념 학습’의 줄임 말이다. 선생님께서는 기본 개념을 설명하시다가 우리가 조금 못 알아듣는 낌새를 보이면 바로 문제로 넘어가서 같이 문제를 풀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흐릿했던 개념이 또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문통개’에 대해 잊고 살았었는데, ‘정리하는 뇌’라는 책을 읽다가 다시 떠올랐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더욱 깊은 수준에서 처리되는 항목,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항목은 기억에 더욱 강력하게 부호화 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학습 자료를 배울 때 책이나 강의를 통해 수동적으로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대니얼 레비틴, 정리하는 뇌, 와이즈베리

 

 학습을 할 때 활자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보다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동료 교수법’, ‘거꾸로 배우기’ 등이 능동적인 학습의 예시로 나오는데 나는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것도 능동적인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념을 찾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보다 깊은 수준에서 인지 처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진과 선생님은 관련이 없다. 허전해서 넣었다

 이제 보니 선생님의 가르침은 상당히 과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