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시험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마이클 타이슨
시험이 예상보다 어렵거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나는 '한 방 얻어 맞았구나'를 느낀다. 아무리 대비를 철저히한다한들 시험을 보다보면 모르는 문제를 필히 마주할 수밖에 없다. 시험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했었던 실수가 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고 조바심을 내다가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놓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실력보다도 등급이 안나오게 된다. 한 방 얻어맞았다고 정신을 못 차리다가 완전히 KO를 당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완벽한 계획을 짜서 시험장에 들어온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들어오는 학생들은 없다. 차이는 계획이 틀어졌을 때 대처하는 방식에 있다. 큰 거 한방을 맞았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면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거둘 수 있고, 그 한방에 집중력을 잃으면 공부한 것에 비해 등수가 안나오는 슬픈 일이 생긴다.
나는 수능 국어 때 가장 쎄게 얻어 맞았다고 생각한다. 문제 난이도 보다는 답 때문에 정신이 나갈 뻔 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0889947
하필 또 헷갈리던 문제가 저 사이에 있었다. 게다가 수능이라는 상황 때문에 더 그랬다.
'4가 이렇게 연속으로 나올 수가 있나? 4번이 아닌가?'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당시 수능 국어는 비문학이 말이 안됐다. 난이도 조정을 위해 텍스트 양을 9월 모의고사부터 갑자기 늘렸다. 그래서 90점대 후반에서 형성되던 1등급컷이 90점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앞 부분에 있는 화법/작문/문법을 빠르게 클리어 하고 남은 시간을 비문학과 문학에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나 역시 그랬다. 또한 1등급이 목표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앞부분에서 틀리지 않겠다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4444544는 유효타였다.
하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내가 어려우면 다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덕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런대로 괜찮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앞서 나는 시험이 예상보다 어렵거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한 방 얻어 맞았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얻어 맞았다'는 생각 뒤에 꼭 뒤 따르는 생각이 있다.
'얻어 맞되, 쳐맞지는 말자.'
계획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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