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평가
주식 가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가정과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오히려 가격을 원단위까지 끊어서 정확하게 맞추려다 완전히 빗나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가격 평가는 비교적 시간을 덜 투자하고도 대충은 맞출 수 있는 잔여이익모델(RIM)을 쓴다. 물론 더 정확한 방법도 많지만, 들이는 시간대비 효용이 잔여이익모델이 더 높다.
대충이라도 맞추는 게 완전히 빗나가는 것보다 낫다
-워렌 버핏
전통적 RIM
본질가치 = 기초자본액 + PV of future residual income. 즉 주주의 몫은 지배주주지분과 미래 초과이익의 현재가치의 합과 같다는 의미다. (PV = present value)
S-RIM
사경인 회계사가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전통적 RIM에서 PV of future residual income를 구하는 부분을 간소화했다.
본질가치 =지배주주지분 +초과이익의 현재가치
=지배주주지분 +지배주주지분(예상ROE-요구수익률)/요구수익률
=지배주주지분*예상ROE/요구수익률
지배주주 지분은 재무제표 자본 항목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예상 ROE는 ROE 하락 추세일 경우 마지막 숫자, 그 외에는 10년 평균값을 넣는다. 10년 평균을 넣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그래프는 y축이 ROA 이기는 하지만, 어쨌는 경영 성과는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뜻이다.
요구수익률은 "내가 이 기업에 투자해서 몇 % 의 수익률을 얻기 원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책에서는 BBB- 채권의 5년 금리를 사용한다. 한국 신용평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렇게 구한 본질가치보다 주가가 싸다면 매수하고 비싸면 매수하지 않는다. 매도는 1년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할 때 한다. 아직 주가가 본질 가치보다 싸고 더 나은 종목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 보유한다.
결론
[실전 주식투자]에서 종목 선정, 재무 건전성 평가, 가격 평가까지 알아봤다.
"이 방법들이 가장 정확하고 떼 돈을 벌어다 주는가?"라고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다. 다만 나 같은 일반인 투자자들이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가치투자 방법을 제시했다고는 생각한다.
"평생 보유할 주식을 사라", "주식을 사지 말고 회사를 사라" 같은 가치투자의 금언들은 좋은 말이긴 하지만 실제로 투자에 써먹기가 어렵다. 일반인들이 한 기업의 성장 가능성, 경영진의 유능함, 시장의 미래 등을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절대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전업 투자자들은 하루 종일 투자 생각만 한다. 그런 사람들이랑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이 글에서 소개한 전략이 아니더라도 주식 투자 전략을 설정할 때, 내가 들일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 대비 효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하길 추천한다. 주식 투자를 할 시간에 내가 몸담은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해서 뭔가 새로운 가치를 더하거나, 나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아예 주식을 안 해버리거나 정말 최소한의 시간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담보해주는 전략을 채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투자 > 투자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투자 서적 리뷰 #1 (2) | 2021.05.30 |
---|---|
[실전 주식투자] 4. 엑셀 VBA로 가격평가 자동화 하기 (0) | 2021.02.11 |
[실전 주식투자] 2. 재무제표를 빠르게 읽는 방법 (0) | 2021.01.31 |
[실전 주식투자] 1. 종목을 선정하는 두 가지 방법 (0) | 2021.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