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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생각 - 3편.영구 포트폴리오의 작동 원리

by FORT98 2020. 11. 18.

영구 포트폴리오의 작동 원리

 

1)미래를 예측하지 않는 것

 

 영구 포트폴리오에 메인이 되는 아이디어이다. 필자가 계속 주장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미래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있다. 미래의 시장경제는 크게 다음 네 가지 요소가 결정지을 것이다.

 

  • 번영(Prosperity) : 경제 호황기. 생산성이 증가한다.
  • 후퇴(Recession) : 호황기 이외의 상황. 그러나 영구 포트폴리오의 창시자 해리 브라운은 이 시기를 “tight money recession”이라고 표현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돈이 마르는 시기이다.
  • 인플레이션(Inflation) : 시중에 풀린 돈이 많은 상태
  • 디플레이션(Deflaton) : 경제적 충격을 받은 상태.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

왜 크게 이 네 가지 요소로 구분되는 지는 Bridgewater에서 공개한 리포트의 설명을 보는 게 이해하기가 더 쉽다. 리포트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는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1]

 

  • 경제 성장이 기대 이상(Growth Rising) Prosperity
  • 경제 성장이 기대 이하(Growth Falling) Recession
  • 인플레이션이 기대 이상(Inflation Rising) Inflation
  • 인플레이션이 기대 이하(Inflation Falling) Deflation

 성장은 경제활동의 부피(Prosperity or Recession)를 의미하고 인플레이션은 이러한 성장에 대해 시장이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를 의미한다(Inflation or Deflation).

 

미래는 이 네 요소가 혼재한다. 호황과 인플레이션이 같이 존재할 수도 있고 불황과 디플레이션이 같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조합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각 상황별로 잘 나가는 자산군으로 구성된 ‘서브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된다.

 

2)네 종류의 서브 포트폴리오

 

-번영(Prosperity) : 주식과 채권

번영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잘나간다. 주식이 특히 잘나간다. 호황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 활발하고 회사의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채권도 주식만큼은 아니지만 수익을 가져다 준다. 호황기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천천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퇴(Recession) : 현금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후퇴기란 시중에 현금이 말라가는 시기이다. 이 때는 다른 투자자산들이 일시적으로 모두 떨어진다. 현금은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방어해주고 가격이 하락한 자산들을 저가매수 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인플레이션(Inflation) :

인플레이션이 도를 넘으면 통화에 기반한 자산들의 가치는 폭락한다. 그 영향으로 실물 자산의 가치가 올라간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수단이다.

 

-디플레이션(Deflation) : 채권과 현금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금리가 하락한다.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장기채 가격이 오른다. 또한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물가가 하락하면서 현금의 구매력이 증가한다.

이처럼 주식, 채권, , 현금에 25%씩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산배분의 의미를 넘어서서 가능한 경제 상황에 투자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이다.

 

3)진정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앞서 변동성을 설명하면서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 소개했다. 간단히 리뷰하자면,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에 분산 투자를 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데, 진정한 포트폴리오의 분산은 상관관계에 기반하면 안된다. 흔히 주식과 채권에만 나눠 투자하는 전략들의 투자 논리가, 주식과 채권이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오르고 채권이 떨어지면 주식이 올라 손실을 피하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Chapter 2에서 언급한 ‘현상’에 바탕을 둔 전략이다. 다음은 Portfolio visualizer[2]로 미국 주식과 장기채에 50:50으로 투자한 경우이다. 먼저 2010 ~ 2020 현재까지의 결과를 살펴보자.

portfoliovisualizer
portfoliovisualizer
portfoliovisualizer

 

 무려 연 11.17%의 수익률이다. 그리고 상관관계(Correlations) -0.48로 음수이다. 주식이 내리면 채권이 오르고 채권이 내리면 주식이 올랐다는 뜻이다.

portfoliovisualizer

 파란색이 50:50 이고 주황색이 주식 100%로 포트폴리오이다. 주식의 폭락을 채권이 방어해주는 양상이다. 하지만 1990년부터 2000년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portfoliovisualizer
portfoliovisualizer
portfoliovisualizer

  12.1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관관계는 0.3으로 주식이 오르면 채권도 오르고 주식이 내리면 채권도 내렸다.

포트폴리오가 낙폭을 방어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 자산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자산군 사이의 상관관계는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관관계에 바탕을 둔 전략은 진정으로 자산을 다각화했다고 볼 수 없다. 위의 예에서는 50:50이 상당한 CAGR을 보여줬지만 50:50 포트폴리오를 1970년에 시작했다면 몇 년간 처참했을 것이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영구 포트폴리오는 자산군 사이의 상관관계에는 신경을 쓰기 않는다. 오직 자산과 경제 상황과의 상관관계에만 관심이 있다. 호황에는 주식이 오르고, 불황에는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좋고, 인플레이션에서는 실물자산인 금이 잘나가고, 디플레이션때는 금리가 내리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논리에 바탕을 둔다. 그리고 이런 자산군과 경제 상황 간의 상관관계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렇기 때문에 영구 포트폴리오는 진정한 다각화를 이룬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4)리밸런싱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다 보면 자산 가격이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스레 자산의 비중이 바뀐다. 이를 다시 25%로 맞춰주는 것이 리밸런싱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리밸런싱은 자산배분 투자에서 꼭 필요하다.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고가매도 저가매수의 효과를 누적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다음과 같이 변동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A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이고 B는 리밸런싱을 한 포트폴리오이다. (주식과 채권에 각각 100만원씩 투자)

 

 

 

주식20% 채권-10%

주식-10% 채권20%

최종평가금액

A

주식

120

108

216

 

채권

90

108

B

주식

120 -> 105

94.5->110.25

220.5

 

채권

90 -> 105

126->110.25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했을 뿐인데, 투자수익률은 2%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감소하고 고가매도 저가매수를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리밸런싱 과정 덕분에 자산군의 평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위의 표에서 보면 B의 경우 평균 수익률인 5%를 꾸준히 얻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은 변동성이 실현된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영구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 현금의 평균 수익률을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얻는다.

 

그럼 적정한 리밸런싱 주기는 얼마일까? Vanguard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리밸런싱을 한 포트폴리오와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사이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고, 리밸런싱 주기는 포트폴리오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3] , 리밸런싱 주기는 투자자에게 편리하거나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최적이라는 것이다.

 

 이 네 가지가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의 메인이다. 미래를 네 가지 요소로 구분해 각 상황에 맞는 서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리밸런싱을 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자산군의 장기 평균 수익률을 최대한 적은 변동성으로 얻는 것이 영구 포트폴리오가 투자자의 돈을 지켜주는 방식이다.

 


[1] Bridgewater, Risk Parity is about balance, August 2011

[2]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3] Vanguard. Best practices for portfolio rebalancing.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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