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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전략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투자 서적 리뷰 #1

by FORT98 2021. 5. 30.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조엘 글리블라트의 “마법공식”은 들어봤을 것이다.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마법공식의 탄생 배경과 원리, 그리고 적용 방법이 들어 있는 책이다.

 

 퀀트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글리블라트의 마법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전히 가치 있는데, “왜 퀀트 투자를 하는가?”와 “퀀트 전략은 왜 통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내일 당장 100%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조직적이고 통제가 잘 된 투자 전략이라도, 내가 납득을 못하면 오랜 시간 전략을 고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마법공식과 글리블라트에 대한 오해”에 대해 우선 이야기하고, 앞서 말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다뤄 보고자 한다.

목차

    1.마법공식과 글리블라트에 대한 오해

    1.글리블라트는 마법공식으로 연평균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큰 오해는 글리블라트가 마법공식으로 연평균 40%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이다. 글리블라트가 운영하는 고담 캐피털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40%의 수익률을 올린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글리블라트는 4~5개의 종목에 집중투자했다. 마법공식으로 연평균 40%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는 마법공식을 추천하는 것일까? 책 11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요약하자면 정상적인 수익을 예측하고 개별 회사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과 시간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더 적은 수의 기업을 소유하는 편이 기실은 더 높은 수익과 더 큰 안전과 더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볼드체로 표시한 부분이 핵심이다. 개인 투자자에게 개별 회사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능력과 지식보다도 “시간”이 문제다. 본인이 종사하는 산업의 동향이면 몰라도, 그 외 산업의 생태를 배우고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마법공식은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성맟춤이기 때문에 글리블라트는 마법공식을 추천한 것이다.

     

    2.마법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으므로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무가치하다?

     

     마법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맞다. 그러나 “1) 평균 이상의 기업을 2) 염가에 산다”는 공식의 기본 개념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공식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종목 선별기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법공식은 자본수익률 순위로 평균 이상의 기업을 찾고 이익수익률 순위로 염가 주식을 선별하는데, 이 중 자본수익률이 문제다. 자본수익률은 백테스트 결과 기업의 퀄리티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지표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자본수익률을 다른 퀄리티 지표로 대체하면 어떻게 될까? 자본수익률을 GP/A로 대체 해서 백테스트를 한 결과 공식은 제대로 작동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시장에서 연평균 25%의 수익을 올렸다. (강환국, 할 수 있다 퀀트투자”, 에프엔미디어) 글리블라트가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제시한 “1) 평균 이상의 기업을 2) 염가에 산다”는 계량 가치투자의 기본 원리는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 만으로도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제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2.왜 퀀트 투자를 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개인투자자는 개별주식에 대해 깊게 파고들 시간이 부족하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개인투자자에게 있어서 최선은 개별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사는 것이다. 1)오를 확률이 높은 주식 20~30개를 담아 수익을 볼 확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2)그리고 일정 기간마다 리밸런싱을 하는 것. 이것은 마치 이길 확률이 더 높은 도박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 때로는 지기도, 때로는 이기기도 하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게임을 반복한다면 결국에는 돈을 벌 것이다.

    3.퀀트 전략은 왜 통하는가?

     워렌 버핏은 과거 데이터만으로 주가를 점치는 것을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퀀트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 데이터만으로 미래를 100%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맞다.

     

     그렇다면 퀀트 전략은 왜 통하는가? 그 비밀은 20~30개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하는 데 있다. PER 지표로 예를 들면, A라는 기업의 PER이 낮다고 A 주식이 초과수익을 가져다준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저 PER 주식들은 “평균적”으로 고 PER 주식대비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다. 저 PER 주식 20~30개를 산다면 “저 PER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고, 개별 주식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포트폴리오는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게 된다.

     

     퀀트 전략은 개별 주식이 아닌 포트폴리오를 사서, 전략에 사용된 지표들에 대한 평균적인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통하는 것이다. (설명이 부족하다면 “중심극한정리”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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