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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에 관한 생각] 판단에 오류를 줄이는 방법

by FORT98 2021. 2. 10.

판단에 오류를 줄이는 법

출처 :  Kannengiesser, Udo, and John S. Gero. "Design thinking, fast and slow: A framework for Kahneman’s dual-system theory in design." Design Science 5 (2019).

효율을 따지는 System 1

 System 1은 직관적 회로이자 진화의 산물이다. 시시각각 닥쳐오는 자연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판단이 필수적이었다. 약간의 오판과 속단을 감수하더라도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

 System 1은 제한된 증거로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달해 왔다. 이 때문에 System 1은 정보의 완성도(, ) 보다는 정보의 일관성에 근거했을 때 판단에 더 확신을 가진다. 적은 정보라도 자기가 구성한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일관되다고 느껴질 때 판단에 자신감이 붙는다.

지식 수준과 자신감의 관계를 보여주는 : 더닝-크루거 곡선

정보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고려해야 할 게 많아지고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논리에 반하는 정보가 나오기 마련이고, 정말로 내가 구성한 이야기의 오류 때문에 그런 정보가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출처 : 라끼남 설날 특별편 中 캡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아는 것에 있다

착각하는 System 1

 빠르고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System 1의 특성 때문에, 종종 우리는 다른 문제를 풀어 놓고 해답을 냈다고 착각한다.

 

 요즘 삶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는 워낙 많기에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내 기분은 어떤가?’에 대한 대답을 행복에 대한 것으로 착각한다.

Strack, Fritz, Leonard L. Martin, and Norbert Schwarz. "Priming and communication: Social determinants of information use in judgments of life satisfaction."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18.5 (1988): 429-442.

 독일에서 진행한 실험을 모식도로 나타냈다. 질문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데이트 횟수와 행복감 사이의 상관관계가 치솟았다. 데이트 횟수 질문에 대답하면서 드는 감정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오류를 줄이려면

 System 1이 일으키는 오류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쉬고 있던 System 2를 깨워서 오류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System 2는 System 1 보다 느리고, 의식적이고, 논리적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System 2는 질문을 받거나 질문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자기가 내린 판단에 대해 몇 가지 자문자답을 한다면, System 2를 사용해서 검토하는 게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계량화를 할 수 있는 측정도구들을 만들면 더 합리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

 

 앞서 등장한 요즘 삶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예시로 들면, 우선 행복의 기준에 대해 자문자답을 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3F(Fitness, Family, Freedom)을 기준으로 잡았다.

1. 나는 내가 얼마나 건강하다고 느끼는가?
2. 내 가족관계나 친구관계는 어떠한가?
3. 나는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가?

 각 항목에 대해서 계량화 도구를 만들 수 있다.

 

예시)

 건강

 1) 아침에 일어나기 편안한가? 1~5점

 2) 전과 비교했을 때 피로도가 어떠한가? 1~5점

 3) 일주일에 운동을 몇 번 하는가? 1~5점(0회, 1회, 2회, 3회, 4회, 5회 이상)

 관계

 1)...

 2)...

 ...

 자유

 1)...

 2)...

 ...

 

가장 좋은 것은 적당히

 자문자답과 계량화로 오류를 줄일 수는 있지만, 답을 내는데 한참 걸린다. 모든 판단을 System 2 방식으로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비효율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System 1의 효율성을 십분 활용하되, 그 한계와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대한 결정이나 판단을 해야할 때, System 2를 로딩하면 된다.

 

 요약 :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System 2를 꺼내서 쓰면 속단이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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