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ast wealthy
  • 투비리치
투자/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생각 - 1편.투자

by FORT98 2020. 11. 16.

투자

 투자 경력도 길지 않고 배움도 부족하지만, 그간의 공부를 통해 느끼고 깨달은 바를 적어보려 한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란 대체 무엇일까?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투자가 어려운 이유

일반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투자란 대체 무엇일까?

 처음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해온 고민이 투자란 무엇인가?’였다. 특히, 투기와 엮어서 투자와 투기는 무슨 차이인가?’가 궁금했다. 투기자들은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비판받는다. 하지만 투기에 대한 사람들의 날 선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로또 판매는 작년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투자와 투기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는 예로부터 마르지 않는 논쟁거리였고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나는 벤자민 그레이엄과 피터 린치의 의견이 나와 같은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빌려오려 한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증권분석에서 투자를 원금의 안전성과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1]피터 린치의 경우는 투자를 승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도박에 비유했다. 체계적 원칙을 가지고 승률을 유리하게만 이끌어 갈 수 있다면 경마 또한 투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둘을 종합해 보면 투자는 다음과 같다.

 

원금의 안전성과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목표로

체계적 원칙을 바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행위

 

 투기는 투자에서 원금의 안전성, 만족스러운 수익률, 체계적 원칙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한 행위이다.

 

 정리하자면, 오를 것 같아서, 오르고 있어서 산다는 것은 투기이다. 분석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사고 판다면 투자이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나는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은행에 꼬박꼬박 번 돈을 넣어두고 내 길만 잘 가면,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실질금리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나서,투자가 필수 불가결한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

출처 pixabay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침대 밑에 지폐를 쌓아 두는 대신에 은행에 저축을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실질금리에 대한 것은 간과하는 부분이 있었다. 실질금리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율을 뜻한다.

 

 2020년 8월 자 서울경제 기사를 보면 6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91%이며 12개월 적금 금리는 평균 연2.5%이다. [3]그러나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연 2%이다. [4]저축은행에 저축하여도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정기예금은 이미 (-)이며 12개월 적금도 세금을 제하면 0%에 가깝다. 제 1 금융권은 보나 마나 (-)이다. 일해서 벌어서 은행에 넣어 놓으면, 매달 누가 조금씩 돈을 빼 가는 것과 같다. 더 이상 저축으로는 일 해서 모은 돈의 구매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 : pixabay

 게다가 코로나 이후 시중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풀렸고 집값 또한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노동의 값어치가 그만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고생해서 번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

 나는 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부를 하고 있다. 투자로 꽤 큰돈을 만졌다는 사람들의 책을 사서 읽어봤는데, 느낀점은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고민을 해봤다.

출처 pixabay

 일반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가 특히나 더 어려운데,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크게 두 가지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많은 일반인 투자자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투자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레이 달리오가 말한 것처럼 일반인 투자자들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면 안 된다.석박사들과 전문가들이 최첨단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하루 8시간씩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를 일반인들이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투자를 하는 것도 안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언제나 의견이 분분하고 전문가들이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 없이 2008년만 봐도,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망한 전문 투자자들이 수두룩하다.

 

 투자가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다음에 소개될 해리 브라운의 제1원칙과 관련이 있다.

 

해리 브라운의 제1원칙

 그는 재정적 안전을 위한 16가지 황금률을 제시했는데, 그중 제1원칙은 다음과 같다.

 

Rule #1 "Your career provides your wealth"

 

 돈은 직업과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투자로 떼 돈을 번 일반인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 투자자가 투자로 떼 돈을 번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고 요행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운은 오래가지 못한다.

 

 물론 워런 버핏,제시 리버모어와 같이 위대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그들의 실력이다. 그들은 투자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그들은 직업이 투자자이다. 커리어 자체가 투자자라는 것이다.

 

 반면에 나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를 하긴 하지만 그게 곧 직업은 아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고 나면 하루에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일 것이다. 직업이 투자자인 사람들이 하루 종일 투자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투자가 곧 일이기 때문에 수익률 자체가 일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왜 떨어졌고 올랐는지 고민하다가 집중력을 잃고 일과 투자 둘 다 실패하기 십상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성공한 슈퍼개미들도 있지만 그들의 성공 바탕에 있는 노력에 주목해야 한다.그들만큼 시간을 내서 투자를 공부하고 실행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들의 방식을 따라도 된다.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생활하기 바쁜 일반인들은 그 정도로 투자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커리어에 신경 쓰기도 시간이 모자라다.일반인 투자자들은 프로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게임에 참가하면 안 된다.차이가 나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수익률을 얻고, 대부분의 경우 그보다 훨씬 못한 수익률을 얻을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떼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  벌어 놓은 돈이 안전하게 잘 자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

 그러나 일반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투자 서적이나 강의에는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방식이 담겨있다. 이것이 투자가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어려운 두 번째 이유이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문투자자들이 떼돈을 번 방법을 따라 하려고 하면 투자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100명의 투자자가 있다면 투자 방식은 100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상황에 맞는 투자방식이 가장 좋은 투자법이다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방식이라 해도 자신의 커리어에 영향을 준다면 나쁜 투자법이다. 커리어보다 높은 수익률에 더 끌린다면 전업 투자자로 커리어를 바꾸는 게 낫다. 애매하게 하다가 커리어와 투자 모두 실패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떼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벌어 놓은 돈이 안전하게 잘 자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일반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그럼 나 같은 일반인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 나는 자산배분 투자를 코어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산배분 전략 중에서도, ‘영구 포트폴리오전략이 나 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투자란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1) 체계적 원칙

2) 원금의 안전

3) 만족스러운 수익률

 

 나는 여기에 한 가지 기준을 더 추가하고 싶다.

 

4) 위 세 가지 원칙을 개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것

 

 투자의 원칙은 시대를 초월하지만 그 적용은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고 벤자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말했다. 그리고 영구 포트폴리오의 운용원칙과 안전성, 그리고 수익률을 따져봤을 때, 영구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다수의 일반인 투자자들이 투자의 1~3원칙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운용원칙은 체계적이면서 준수하기 쉽고 다른 투자 전략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그리고 수익률도 백테스트 결과 1978년부터 20208월까지 연 8% 이상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이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도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된다.

 

영구 포트폴리오

 전통적인(?) 영구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주식/채권//현금에 25%씩 나눠서 투자한다. 각 자산군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다양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편리한 방법 다음과 같다.

 

Vangaurd Total Stock Market ETF(VTI)

: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운용 수수료 연 0.03%

 

iShares Long Term U.S Treasury Bond Funds(TLT)

: 미국 재무부 장기채 투자. 운용수수료 연0.15% [5]

 

iShares Gold ETF(IAU)

: 금 투자. 수수료 연0.25% [6]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SHV)

: 미국 재무부 단기채 투자. 현금 대용. 수수료 연0.15% [7]

 

 그리고 최소 1년에 한 번, 가격 변동에 따른 비율 변화를 조정해 준다. 만약 주식이 올라서 금액 비중이 전체의 30%가 되고 채권이 떨어져서 20%가 됐다면 주식을 5% 팔아서 채권을 5%만큼 산다.


[1]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분석’(6), 리딩리더

[2] 피처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국일증권경제연구소

[3]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M6JSZBD

[4] 한국은행. 2019년 이후 물가안정 목표」의 의의.

[5] https://www.ishares.com/us/products/239454/ishares-20-year-treasury-bond-etf

[6] https://www.ishares.com/us/products/239561/ishares-gold-trust-fund

[7] https://www.ishares.com/us/products/239466/ishares-short-treasury-bond-etf

 

 

 

2020/11/16 - [투자] - 투자에 대한 생각 - 1편.투자

2020/11/17 - [투자] - 투자에 대한 생각 - 2편.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생각

2020/11/18 - [투자] - 투자에 대한 생각 - 3편.영구 포트폴리오의 작동 원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