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의 힘
정수의 중요성
최근 들어 여러 자기개발서와 자전적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정수’를 얻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얻은 사람도 있고 간접경험을 통해 얻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실행해 옮겼다.
‘부의 추월차선’을 보면 엠제이 드마코는 ‘부의 방정식’을 깨닫고 그의 사업에 적용해서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됐다. 그가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성공담을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찾아낸 ‘부의 방정식’이,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정수였다.
‘나는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의 저자 이윤규 변호사님은 사시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합격자들의 수기를 모아서 분석했다. 수기는 최고점이 아니라 최단기, 혹은 최연소 합격자들의 것이었고, 그들의 공부 방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합격에 최적화된 본인만의 공부법을 탄생시켰다. 수기를 분석하면서 얻은 통찰이 ‘합격하는 공부’의 정수였고 그것을 실행한 결과, 변호사님은 9개월만에 사시를 패스한다.
‘절대수익 투자법칙’의 저자 김단테님은 사람에 집중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명이 ‘레이 달리오’라는 사람을 분석하면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현했고 현재 ‘이루다 투자’를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다. ‘레이 달리오’를 분석하면서 얻은 통찰이 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정수였다.
성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수를 얻고 현실에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성공에 다가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수가 담긴 클리셰
문학과 예술작품에서 쓰이는 흔해 빠진 소재들을 접했을 때 우리는 진부함과 함께 지루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클리셰는 보통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
진부한것은 인생의 클리셰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클리셰에는 정수가 담겨있고, 정수를 구체화 해 현실에 적용했을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팀 페리스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클리셰의 위력이 잘 소개되어 있다.
“…문득 ‘인생의 비밀’은 ‘클리셰’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 평범하고 진부해진, 그런 곳에 진리가 숨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이 바뀐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술을 끊는 것이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때 할아버지의 말씀이 섬광처럼 지나갔다. ‘내 손자 셰이, 다른 방법이 없을 때는 그냥 열심히 하렴. 그러면 된단다.’” (셰이 칼은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이를 극복했다)
‘셰이 칼’은 현재 491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자신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개인 창작자들에게 교육, 촬영, 영업, 홍보 등을 제공하고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메이커 스튜디오’를 설립해서 월트 디즈니에 10억달러에 매각했다.
(책에는 10억 달러라고 나와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5억 달러이다. 어찌됐건 엄청난 돈이다)
다음은 내가 직접 경험한 클리셰의 위력이다. ‘클리셰를 적용해야겠다’ 생각하고 한 일은 아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살을 빼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라는 클리셰를 충실히 따랐다.
나는 10kg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였다. 살을 빼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덜 먹고 더 움직인다’라는 정말 기본적인 원칙으로 회귀했다. 다만, 나는 이 원칙을 체계적으로 적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음과 같이 플랜을 짰다.
2016년 12월 중순부터 위 플랜을 시작했다. 한번에 10kg 빼는 것은 힘들어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하루 300kcal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점심 식사 후 즐기던 아이스크림도 끊었고 저녁식사 후 밤 늦게 과일을 먹는 것도 끊었다. 부득이하게 과식을 한 날은 운동을 했다. 그 결과, 83kg으로 시작해서 2017년 9월에 73kg을 달성했다. 그리고 현재는 짬짬이 하던 운동이 취미가 됐고, 73kg도 유지하고 있다.
‘살을 빼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라는 클리셰를 내 상황에 맞게 적용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클리셰의 힘
정수가 담겨 있는 클리셰들은 ‘셰이 칼’의 말처럼, 너무나 많이 들어 평범하고 진부하다. 클리셰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클리셰의 함의를, 현실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킬 것인지 연구가 필요하다.
셰이는 요즘 ‘우리는 죽는다’는 클리셰를 붙들고 있다… 세네카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글을 노트에 옮기고,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하고, 해변의 묘지를 산책하고, 최근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새로운 사업과 삶을 구상한다. 작은 클리셰 하나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일상에 불어넣은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나는 이정도로 열심히 하지는 못하더라도, 여유가 있을 때 차분히 앉아서 일상을 되돌아본다면 통찰을 얻을 만한 클리셰를 수집하고 적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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