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 참 멘탈이 좋네"
언제부터 쓰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가 되었다. 입에 착착 감기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매우 모호한 표현이기도 하다. 성실함, 겸손함, 친절함, 대담함, 인내력, 관용 등 다양한 인간의 긍정적 면모를 묶어서 '멘탈이 좋다'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반면, 부정적인 면모는 '멘탈이 나쁘다'라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한다.
그렇다면, 멘탈이 좋고 나쁘고의 기준으로 삼을만한 지표가 있을까? 또한 그런 지표가 있다면 멘탈이 좋지 않은 사람도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아내서, 노력을 통해 멘탈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정신건강의학적 관점에서 정상의 개념
정신과 관련 강의 중에, 정상의 6가지 기준이 나왔는데 상당히 인상 깊었다.
-
선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인생의 목표를 자발적으로 추구해 가는 사람
-
현실적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대안을 찾는 등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
-
대인관계 면에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어서, 대인관계를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
-
만족스러운 이성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
-
능력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자부심을 잃지 않는 사람
-
직업적응을 잘하고, 자기 능력의 실현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사람
정상이 되기 정말 힘들지 않은가? 이 여섯가지를 다 잘해야 정상인데, 성인군자나 돼야지 6개를 다 지킬까 말까이다. 기준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여섯 개의 문장을 붙들고, 나는 정상인가 아닌가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애초에 이상적인 기준이라면, 달성할 목표로 삼으면 어떨까?
좋은 멘탈의 기준
좋은 멘탈의 기준은,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기준을 얼마나 충족시켰는가이다.
1. 자기 정체성과 자발적인 인생의 목표 추구 |
2. 적응력 : 어려움의 수용과 대안 찾기 |
3. 역지사지와 인간관계 유지 |
4. 건강한 이성관계 |
5. 자존감 : 한계를 받아들이되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 |
6. 직업적응과 성취감 |
(각 10점/총합 60점)
다소 개인의 주관이 들어가지만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기고 총합을 구했을 때, 30점 이상이면 멘탈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스코어링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 장점은 단순히 멘탈이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진가는 스스로 어느 부분이 강하고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스코어링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가시화한다면,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할 방법을 찾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또한 스코어링을 주기적으로 하면, 나의 멘탈을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의 정신상태는 늘 똑같지 않다. 스트레스에 따라 요동치는 게 멘탈이다. 주기적 스코어링을 통해 이전의 멘탈과 지금의 멘탈을 비교한다면, 지금 내가 어떤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멘탈이 흔들리는지 알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요소가 내 멘탈을 강하게 해 주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계속 쌓인다면, 스스로 멘탈을 관리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
위 내용을 바탕으로 멘탈 평가 사이트를 만들어 봤다.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볼만 하다.
간단한 멘탈 테스트 (mentaltest.netlify.app)
'기타 > 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탈 테스트 사이트 (0) | 2020.12.26 |
---|---|
멘탈 평가 표 구체화 (0) | 2020.12.04 |
댓글